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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렌탄도

창궁 및 궁른. 로라드렉 및 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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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9. 15:21

로라드렉. 아스삐님과 교환하는 19금 연성.

 

 

 

 

고대 그리스 배경.

 

 

 

 

 

 

 

 

 

 

“드렉슬러.”

“또 너냐.”

 

드렉슬러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뒤돌아보았다. 로라스는 싱긋 웃으며 드렉슬러의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귀찮게. 라고 생각했지만 어깨를 주무르는 손길이 노곤해 드렉슬러는 가만히 기대었다. 드러난 어깨가 그의 손길을 따라 뭉근하게 움직거렸다.

 

“잘 안 되나?”

“잘 되면 이러고 있진 않겠지.”

 

눈꺼풀을 느리게 깜박이며 대답했다. 드렉슬러는 제법 유명한 철학자고 발명가였다. 그의 고압적이고 한 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는 달변은 유명했으며, 그의 기발한 발명은 더더욱 유명했다. 직설적이고 배려 없는 그의 성격에 더불어 그의 인간 관계는 아주 좁았고, 그 중 하나가 알베르토 로라스, 지금 드렉슬러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 이였다. 어릴 적부터 알아온 친우였고, 훌륭한 조언자이지만 드렉슬러는 그를 온전히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없었다.

 

“너,”

“괜찮겠지?”

 

어깨를 주무르던 손은 어느새 목을 쓰다듬고 가슴을 매만졌다. 손톱 끝으로 유두를 튕기는 그 손짓에 드렉슬러가 작게 신음을 내뱉었다.

알베르토 로라스는 여전히 자신을 안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소년이 훌륭한 성인 남성을 위해 봉사하는 것, 그것은 미덕이고 선이었다. 드렉슬러 역시 어린 시절 여러 남자에게 봉사해왔다. 귀찮았지만 당연한 일이기에. 알베르토 로라스는, 그런 동성끼리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 했다. 혼란스러워 하는 그를 위해 드렉슬러는 자기보다도 어린 친우에게 성인 남성에게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봉사해주었다. 단단하고 거친 그들과 달리 자기만치 유약하고 어린 몸이 궁금하기도 했다. 한때의 치기, 호기심, 나름의 배려. 단지 그것 뿐일텐데, 어째서 로라스는 여진즉 자신을.

 

“어째서, 넌.”

“몇 번이나 말했지. 드렉슬러, 난 자네가 좋은거라고.”

“...읏, 후... 웃기지 마.”

 

로라스의 손이 멈칫하다 드렉슬러의 근육을 쥐어뜯을 듯이 거칠게 만져왔다. 언제나 드렉슬러가 이유를 물어보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난 자네가 좋아. 자네를 사랑한다네. 앵무새 같은 그 대답이 드렉슬러는 진절머리 났다. 고통의 신음소릴 내면서, 드렉슬러는 입을 이죽였다.

 

“내가 비난받는 게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그럴 리가 없잖나.”

“하? 진심으로 하는 소린 아니겠지.”

 

아름다운 소년들이 훌륭한 성인 남성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성기를 받아내는 것, 그것은 비난의 대상일 뿐이었다. 한 명의 어엿한 성인이 되지 못하였다 손가락질 받았다. 제 자부심과 능력이 다인 드렉슬러에게 그것만큼 혐오스러운 일도 없었다. 인적이 드문 드렉슬러의 연구실이었지만 언제 들켜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릴 적 혼란스러워하는 제 친우를 위해 봉사해 주었던 것뿐인데, 어째서 이 나이가 되도록 여전히 그에게 안기게 된건지 알 수 없었다. 빌어먹을. 수치심과 미약한 증오, 친구에 대한 연민과 스스로에 대한 자조가 뒤섞여 드렉슬러는 늘 욕을 내뱉으면서도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했다.

 

“씨발, 설계도 구기지 마...”

“미안하네.”

 

로라스는 설계도를 저 멀리 두면서 다른 한 손과 입술로 드렉슬러를 애무해왔다. 그는 힘주어 드렉슬러를 책상에 엎드리게 하여 히마티온을 젖히고, 곧바로 엉덩이골을 따라 내려가 그의 구멍을 쓰다듬었다. 상냥했지만 거부를 허락하지 않는 손짓이었다. 한 번 둘렀을 뿐인 천은 그 손짓 하나만으로도 금방이라도 그의 맨몸뚱이를 드러낼 것 같았다. 드렉슬러는 익숙한 그의 손길에 언제나처럼 쉬이 흥분하면서도 최소한의 저항으로 그 천을 움켜잡았다. 성년이 넘은 이래 쭉, 드렉슬러를 안아왔던 건 로라스 하나뿐이었다. 이제는 로라스만을 위한 몸뚱이, 그렇게 생각하자 머리에 열이 올랐다. 자신을 모욕하고 싶은건지, 말도 안 되게도 정말 자신을 사랑하다고 말하는건지. 어지러웠다.

 

“흐, 로라스. 그만...”

“미안, 미안하네, 드렉슬러.”

 

구멍을 억지로 벌리고 찌걱이는 소리가 나길 여러 번, 손가락 두 세개가 쑥 들어가게 되었을 쯤에야 로라스는 손가락을 뺐다. 긴장으로 떨리는 드렉슬러의 허리와 엉덩이를 입술로 쓰다듬고, 자신의 것을 그의 구멍에 맞추었다. 벌어진 구멍은 씰룩거리며 귀두 끝을 삼켜왔다. 언제나 드렉슬러를 위해, 천천히, 상냥하게, 라고 되뇌어도 좀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완전히 집어넣으면 언제나처럼 따뜻한 안이 자신의 것을 감싸왔다. 이제는 오로지 자신만이 드나드는 이 따뜻한 그의 안. 자신의 사랑을 그저 모욕으로만 여기는 드렉슬러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그를 희롱했던 수많은 남자들을 질투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에게도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를 것이다. 이제야 오롯이 그를 혼자 가질 수 있는데, 정작 그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했다. 진실을 전할 수 있는 권리조차 주지 않았다. 어째서, 어째서.

 

“드렉슬러, 드렉슬러...”

“헉, 아, 로라, 스, 제발, 으읏! 그만...!”

 

그만이라고 말하면서도 저항없는 몸짓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로라스를 향한 연민인지, 친우를 잃고 싶지 않은 자신의 욕심인지 드렉슬러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그저 로라스가 움직이는 대로 뺨을 책상에 미끄러뜨릴 뿐이었다.

 

“...흐으.”

“하아, 드렉, 슬러...”

 

마침내 로라스가 드렉슬러의 안에 사정하고, 숨을 내쉬며 드렉슬러를 꽉 끌어안았다. 등에서 느껴지는 떨림, 드렉슬러는 그가 우는 것이 아니길 바랐다. 그의 진심 같은 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게 무엇이든, 자신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질 않길 바랄 뿐이었다.

드렉슬러가 뒤돌아보았을 때, 다행스럽게도 로라스의 눈은 건조했다. 방금 성교를 마친 사람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건조했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로라스가 마침내 그의 고백이 받아들여지길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평생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꺼내고 늘어진 드렉슬러의 몸을 일으켜 세워 히마티온을 제대로 둘러주었다. 한번 끌어안고 눈가를 닦아주었다. 드렉슬러는 그제야 자신이 눈물을 흘렸음을 깨달았다. 왜? 지겹도록 겪는 행위에 새삼. 로라스는 촉촉한 그의 눈가에 입 맞추고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산책이라도 가겠나? 드렉슬러.”

 

잔인한 생각이 로라스의 머리 속을 스쳤다. 그것을 실행할 지 하지 않을 진 디케의 천칭이 결정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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