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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렌탄도

창궁 및 궁른. 로라드렉 및 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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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9. 16:31

로라드렉. 마알님과 교환하는 19금 연성1.









“더워.”


그렇게 말하는 내 손에는 어느 때처럼 철과 기름이 묻어있었다. 섬세한 작업이라 선풍기를 틀 수도 없는데 날은 점점 더워져갔다. 에어컨을 놔 달라하면 놔줄까. 월라드와 타라 중 누구에게 말을 해야 더 실현가능성이 높을까 머리를 굴리는데 별안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느릿하고 진중하게 두 번, 매일 한결같은 노크 소리에 방문으로 고갤 돌리면 아니나 다를까 로라스가 롤케이크를 들고 인사를 건넸다.


“쉬면서 하게.”


이 더위에 긴 셔츠에 베스트까지 갖춰 입은 행태를 지적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귀찮았다. 그래도 먹을 것까지 들고 온 손님을 차마 내쫓을 순 없어 연구실 안에 마련된 간이 부엌으로 갔다. 커피 한 잔을 준비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손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의 몫 커피 한 잔만을 가져가니 그가 뭔갈 내밀었다.


“색깔 한번 희한하군. 이게 뭔데?”

“민트 초코칩 프라푸치노라는군.”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겠군.”

“한번 먹어보게. 맛보여 주고 싶어 가져왔네.”


떨떠름히 그것을 받았다. 내 취향을 잘 아는 로라스가 그럴 린 없지만, 이상한 초록색 시럽은 제치더라도 초코칩에 생크림까지 듬뿍 얹어진 그것은 몹시 달아보였던 것이다. 속는 셈치고 한번 먹어봤는데, 뜻밖에도 별로 달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고 화한 맛이라 제법 괜찮았다.


“…맛있네.”

“그렇지? 자네가 좋아할 것 같았다네. 그나저나 드렉슬러.”


로라스는 롤케이크를 잘라 내 입 안에 넣어주며 말했다. 그나저나, 라니. 뭔가 귀찮아질 것 같은데.


“왜?”

“이번 여름 휴가에 여행을 가보지 않겠나?”

“여행?”

“그래.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고, 따뜻한 남쪽 바다 구경도 괜찮을테고.”

“아니, 바빠.”

“그래도 생각 정도는…”

“할 일이 널렸다. 불마녀가 주는 서류는 끝이 없고 빌어먹을 브뤼노가 출장 업무 내주고 좀 쉬고 있다 싶으면 광장에 가서 클랜 업무나 보라고 세워두고 새로운 창에 대한 설계도는 막혔고 작업 중인 창은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내구성을 키워야 한다고.”


아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 물론 이 몸이 능력 있으니 기대치가 높은 건 당연하지. 그렇지만 나는 내 재능에 집중하고 싶다고. 서류나 업무 같은 것 따위가 아니라. 물론 용기사라 해도 회사에 소속된 일개 월급쟁이로선 거부권이 없다. 특히 브뤼노 그 능글맞은 개자식은 나를 구해준 것을 빌미로 자주 내 작업을 방해했다. 더운데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점점 열이 뻗쳐왔다. 로라스는 시무룩히 있다 말을 꺼냈다.


“드렉슬러, 그래도 고려해 보지 않겠나. 그, 자네와 내가 연인이 되고 처음으로 맞는 여름 휴가니까 말일세.”

“생각해 보는 척이라도 하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거든.”

“내가 자네 업무를 도와주면,”

“하아, 어차피 맨날 보는데 휴가가 그렇게 중요하냐?”

“…연인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싶은 게 그리 큰 욕심인가?”

“아 진짜 시끄럽네. 이만하면 이만 가라.”


진척이 되지 않는 작업, 그것마저 방해하는 더위, 약점 잡힌 내 신세, 원하지 않는 잡무가 내 재능을 발목잡는 것이 짜증나 말이 곱게 나가지 않았다. 지금은 로라스조차도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엉뚱한 화풀이는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포기하고 얼른 가길 바라며 의자를 돌렸다.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애 마냥 칭얼대던 그의 기척이 사라지나 싶더니 별안간 귀에서 소름이 돋았다. 뜨뜻미지근하고 축축한 혀가 귀를 잡아먹을 듯이 통째로 덮어왔다. 으, 약아빠진 놈. 예민한 걸 뻔히 알면서, 아니 알고 노린 거겠지만, 근육결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전해지는 찌릿한 느낌에 드라이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씹, 그만, 하라고.”


욕질에 멈추는가 했는데 고막까지 닿을 것처럼 혀를 찔러넣었다. 물 속에 잠긴 채 찌릿거리는 감각이 올라오는 느낌. 현실감 떨어지는 그것이 기분 나빠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 들어갈 리가 없지, 젠장.


“이 새끼야, 읏, 흐… 그만 하라는 소리 못 들었냐!”


있는 힘껏 팔꿈치를 휘두르자 배에 정통으로 들어간 듯, 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귀가 해방감을 느꼈다. 차가운 실내 공기와 수분의 증발로 시립기까지 한 귀를 대충 닦아내는 사이 그가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친구의 배에 팔꿈치를 찍어버리는 건 너무하지 않나.”

“너 같은 놈을 남자친구라고 가지고 있는 나도 대단하지 않냐.”


아 젠장. 말이 너무 세게 나가버렸다. 적어도 ‘곱게 꺼져달랄 때 꺼져주면 되었을 것을.’ 정도로 순화해서 말했어야 했는데. 로라스는 나를 쳐다보다, 한숨 쉬고 말했다.


“지금 말이 너무 심한 것, 자네도 알고 있겠지? 그렇게 말하면 나라도 상처 받는다네.”


뭐라 반론하고 싶었지만 사실은 사실이라, 그저 내가 대충 닦은 귀를 손수건으로 섬세하게 닦는 그의 손길에 얌전히 있었다. 다 닦고도 손가락 끝으로 귓불이며, 트라거스며 조심스레 매만지는 것도, 조금 간질간질하긴 해도 싫지 않았다. 아까는, 뭐 그건 흡사 모 장군의 폭격을 맞은 것 마냥 갑작스러운 자극이어서 질겁했던 거니까. 편히 의자에 기대앉으면 그가 마사지 하듯 두 귀를 주물러 왔는데, 그 안온함이 좋아 생각에 앞서 흐으, 라는 신음 소리 같은 게 나와 버렸다.


“…포기했지만 드렉슬러. 그래도 신음 소리 같은 걸 내면 내 인내심이”

“고의가, 아니거든, 남자친구야.”

“알고는 있네만, 음, 여튼 자넨 정말이지.”

“정말이지 뭐.”


고개를 젖혀 그를 올려다보자 그가 쓰게 웃으며 내 눈을 덮었다.


“너무 매혹적이란 말이지.”


달다 못해 오그라드는 말. 그가 쓰게 웃은 게 신경 쓰여도 타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한테 그런 말 하는 놈은 너 밖에 없을거다.”

“나밖에 없어야 한다네. 다른 누군가에게 자네를 뺏기고 싶지 않으니까.”


다른 놈이 했으면 비웃었을 그 말을, 너무나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하는 로라스였기에 나는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저 심장 언저리부터 따뜻한 것이 왈칵 쏟아져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멍하니 느낄 뿐이었다. 그는 대답 없는 내 얼굴을 보더니 정수리를 두어 번 쓰다듬고 방문으로 걸어나갔다. 그토록 원하던 것이었는데, 이제 맘 편히 연구를 계속 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를 붙잡고 말을 내뱉었다.


“야, 로라스.”

“?”

“…귀, 좀 더 만져줘.”


시발, 말하자말자 귀가 확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무슨 계집아이도 아니고 조르는 듯한 말이라니. 그래도 로라스가 기쁘게 웃었기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가만히, 아마 벌개진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다가와 단단하고 거친 손가락으로 뜨끈해진 귀를 매만졌고, 나는 그의 목에 팔을 감아 끌어당겼다.


“키스, 해도 되나.”


입술을 스치면서 내뱉는 그 말이 오싹해서, 그냥, 먼저 내가 그의 입술을 덮었다. 아까 먹었던 뭐더라, 민트 어쩌구 하는, 시원하고 화한 그 맛이 그에게 잘 어울렸다. 혀가 오가며 주고받는 타액을 삼키고, 그의 혀를 더 빨아들였다. 그가 내 입 천장을 핥을 때는 귓등을 돌아 뒷통수까지 찌릿해서 흣, 하는 소리를 나왔다.


“로, 라스….”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던 팔로 그의 머리 전체를 감싸 안자 그가 자연스레 목으로 내려가 이를 박았다. 단추를 하나하나 풀며 쇄골, 가슴, 젖꼭지, 복근, 허리를 넘어 척추골까지 힘주어 긁어내리는 것을 느끼면 아직 손대지 않은 하반신까지 오싹해졌다. 그리고 그 손이 마침내 엉덩이 골로 기어 들어가 주름을 하나하나 만지는 것을 생생히 느끼고 있노라면 발가락이 오므라들었다. 아직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익숙해지지 않을 행위가 기대되는 것은 단지 눈 앞에 있는 것이 그이기 때문에.

그의 그림자가 나를 온전히 덮을 때까지 의자 위에서 미끄러지고, 어정쩡한 자세로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쓰다듬었다. 그는 내 손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의 등이 제일 좋았다. 1선에서, 언제나 내 앞에서 내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게 해주는 그 믿음직한 등을 좋아했다. 날개뼈 밑으로 불끈거리는 섬세한 근육결을 만지고 있노라면, 아 부끄럽지만 이 남자가 내 남자라는 것에 더없이 만족스러운 것이다. 물론 로라스에게 말할 일은 절대 없겠지만.

내가 그의 등을 쓰다듬는 동안 그가 손가락을 내 입술에 갖다 대었다. 그 손을 입에 넣고 하나하나 핥고 빨아올렸다. 철과 기름 냄새로 가득한 이 연구실에서 어울리지 않게 종이와 커피 향, 조금은 찝찌름한 땀 냄새를 혀로 맛보고 있는 상황이 웃겼다. 더 웃긴 건 분명 그의 방해를 질겁하고 있었던 내가, 어느새 그 땀냄새에까지도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젠장, 다 쓸데없이 예민한 귀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예민한 곳을 자극해 놓곤 짜증 좀 냈다고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 하는 놈이나, 그런 그가 꼴에 남자친구라고 안쓰러웠던 내가 문제인 지도 모르지. 하아.

그가 마침내 손가락을 빼면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타액이 보였다. 얼른 말라버릴 그것을 그가 엉덩이 구멍에 갖다대면 조금은 서늘한 액체가 주름을 연하게 만들었다. 손톱 끝이 그곳을 톡톡 찌르다 주름을 열고 밀고 들어왔다. 두텁게 걸리는 괄약근을 지나 손가락 하나가 온전히 안에 들어있노라면, 웃기게도 제일 처음 느끼는 감상은 아, 시끄럽다였다. 내벽에서 맥박 뛰는 소리는 목이나 손목 안쪽과는 비교할 수도 없게 쿵쾅쿵쾅 시끄러웠다. 새삼 그곳이 내 몸의 일부라는 게 느껴져 신기했고, 그의 차갑던 손가락이 곧 이물감도 없이 안의 체온과 똑같아지는 것도 신기했다. 그렇게 적응해가는 나를 지켜보고서 그는 두 번째, 네 번째 손가락도 밀어 넣었다. 이미 타액은 말라버린 터라 천천히 넣는다 해도 아팠다. 그래도 나는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입술을 질끈 물고 고통스런 소리가 그의 귀에 들어가지 않길 바랐지만, 그가 눈가를 핥고서야 눈물이 비져나와 있다는 걸 알았다.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긴장으로 수축된 괄약근을 주무르고 조심스레 구멍을 벌렸다. 총에 맞거나 칼빵 당하는 그런 강렬한 고통과 달리, 마치 개미가 자꾸 무는 듯한 신경질적인 고통에 짜증이 났다. 앞으로 더 큰 고통 밖에 없을 것을 알아도 지금 당장의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로라스, 그냥, 넣어.”

“하지만 아직,”

“그냥… 그냥 얼른 넣어.”


주저하던 그가 이윽고 손가락을 빼고 그의 것을 밀어 넣었다. 나를 배려하듯 지독히도 느린 속도였지만, 누군가 근육을 강제로 잡아 찢는듯한 고통의 시간만 늘어나는, 기분. 내 안과 그의 것이 몹시 빠르게 맥박 치는 소리, 그리고 그것이 점차 일치해가며 마침내 그의 것이 모조리 들어왔을 때야 나는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로라스, 로라스….”

“그래, 드렉슬러.”


고통을 잊기 위해 그를 힘껏 끌어안았다. 이 행위는 그저 고통스럽기만 했다. 그의 애무로 일어섰던 내 것도 풀이 죽었다. 남자도 느낄 수 있다는 걸 들어보긴 했지만, 그도 나도 남자는 서로가 처음인 것이다. 섹스를 해 본 지도 채 몇 번이 되지 않았다. 상체만 의자에 간신히 기대고 하체는 붕 떠있는 애매한 자세도 그 고통에 한 몫 했다. 그도 그것을 알았는지

나를 달래며 고민하는 듯 했다. 이윽고 그가 미안하네, 라며 나를 번쩍 안아들 때, 무게가 온전히 그곳으로 쏠리는 느낌에 눈물이 왈칵 흘러나왔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아 버티면 그가 미안하다는 듯 웃으며 내 허리를 꽉 붙들어 잡아주었다.

내가 앉아 있던 의자에 어느새 로라스가 앉아있고, 나는 그 위에 앉아 그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젠장,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미안함과 기쁨이 섞여 상기된 그의 얼굴을 보는 것도, 그리고 아마 더 엉망일 내 얼굴을 그에게 보이는 것도. 그래도 그가 내 눈물을 핥고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해주며 귀를 살살 만져주는 것은 정말로 그에게 내가 소중하다는 기쁨을 느끼게 했다. 고통 밖에 없는 행위도 그 기쁨으로 견딜 수 있었다. 나 혼자 잘난 맛에 살아왔던 내가 이 정도로 생각하다니 정말, 어지간히 나는 그를 좋아하는가 보다. 멍청한 알베르토 로라스. 평생 모른 채 살아버려라.

고통에 조금 익숙해지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를 대신해 내가 그의 어깨를 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구멍은 아무래도 찢어진 것 같았지만 배떼기도 뚫려본 나에게 그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피가 나서 더 받아들이기 편했다. 다만 그곳이 뜨겁고 단단한 무언가로 꽉 차, 숨을 쉴 때마다 뱃속이 압박당하는 기분과 생생히 뛰는 핏줄까지 느껴지는 게 생경했다. 움직일 때마다 그 핏줄이 주름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도, 소름 돋는 감각이었다.


“야, 로라스….”

“말하게나.”

“존나, 너랑 이렇게 같이 있는 읏, 것도 좋은데, 하아… 나 좀 기분 좋게 만들어줘…”

“노력, 하겠네.”


아픈 와중에 그의 얼굴에 굳은 결심이 선 것이 조금 웃겼다. 그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움직일 때보다는, 그래도 그의 어깨에 기대있으니 조금 살 것 같았다. 점점 빨라지는 그의 몸짓에 나는 그저 의도치 않은 눈물을 흘리고 목 안에서 우겨진 소리를 내뱉을 뿐이었다.


“흐, 로라스. 로라, 스….”

“그래, 드렉슬, 러.”

“로, 큭, 하아, 로…라스.”


예상치 못하게 깊이 찔러올 땐, 떨어진 눈물이 그의 뺨에 떨어졌다. 분명 울고 있는 건 난데, 그래서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데 마치 그가 우는 것처럼 보여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그것을 닦아냈다. 그는 뺨을 내게 맡기고 다시 내 귓바퀴를 따라 핥았다. 예민한 곳을 자극하자 속에서,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근육들이 그의 것을 진득하게 조여 올렸다. 그것에 반응해 그는 더욱 세게 쳐올렸고 그의 것이 어딘가를 스치면 내 시야가 일순 침잠했다 다시 열렸다. 쾌락은 아닌데 그 묘한, 시신경까지 자극하는 뭔가가 궁금해 더욱 그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가 한 손으론 내 허리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내 것을 만져주었다. 앞쪽의 쾌락과 뒤쪽의 고통, 그리고 온 몸을 파고 퍼지는 잔파동. 그 모든 것 감각이 섞여 이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가 내 안에서 사정을 할 때, 눈 앞이 부옇게 흐려졌다. 고통도 쾌락도 아닌 어중간한 그 감각 사이에서 오직 푸르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만 보였다.






정신 차리고 보면 몸은 찝찝함 없이 깨끗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로라스를 찾았는데 부엌 쪽에서 달그락 소리가 들렸다. 아, 아직 작업이 한참 남았는데. 피곤함과 묘한 만족감에 나는 다시 잠들기로 했다. 휴가는, 생각해 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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