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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렌탄도

창궁 및 궁른. 로라드렉 및 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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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5. 21:45

로라드렉. 형사취수제썰 기반.

 

 

 

 

 

 

두 살 드렉슬러의 옆에는 이제 갓 태어난 로라스가 뉘어져 있었다. 이제 네가 이 아이의 아버지란다. 누군가의 말이 드렉슬러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드렉슬러와 로라스는 무럭무럭 성장해갔다. 두 살 차 밖에 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부자 관계였다. 부조리한 관계에 드렉슬러는 인상을 썼지만 곧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로라스는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드렉슬러를 원망도 하였지만 곧 적응하였다. 여전히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그의 인정을 받고자 노력했다.

 

 

 

 

 

 

그의 인정을 받는 것은 쉬웠다. 그는 누구보다 재능을 사랑하고, 그 재능을 갈고 닦는 노력 또한 사랑하였다. 그가 사랑하기에 뛰어든 창에 다행히 로라스 또한 재능이 있었기에, 둘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비정상적인 관계 외에 좋은 선후배, 친구, 조언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드렉슬러는 이제 로라스의 보호자로서 행동해야할 공적인 자리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거의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부조리하고,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조차 피곤한 일이니. 그런 것 때문에 연구와 재능에 방해가 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로라스는 어떻냐하면은.

  ‘…부족해.’

그는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무엇에 대한 갈증인지도 몰랐다. 목을 긁어내려도 마른 목구멍은 더욱 죄여올 뿐이었다. 목적도 없이 어질어질한 가운데 드렉슬러가 수음하던 광경이 문득 떠올랐다. 로라스는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그는 아버지라 해도 고작 두 살 차이였다. 그가 수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가 수음하는 것을 발견하고서 도망가지 않았다. 문 틈으로 계속 그것을 보면서…… 발기勃起했다.

아버지가 흥분한 것을 보면서 자신 또한 흥분해 성기를 쓰다듬었다. 마치 아버지가 굳은 살 박힌 손으로 만지고 있는 것이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마냥. 죄악감, 배덕감, 부조리함, 그 모든 것이 전신을 휘감고 그것을 넘어선 쾌감이 뇌부터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마침내 그가, 아버지가 억눌린 탄성을 내뱉으며 고개를 젖힐 때, 로라스는 녹아내린 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그는 뒷걸음치다 서둘러 제 방으로 돌아왔다. 방문이 철컥하고 닫히고, 로라스는 그제야 제 바지를 풀었다. 바지 위로 쓰다듬었을 뿐인데 흠뻑 젖어있었다. 더럽혀진 바지가 마치 더럽혀진 저 같았던 로라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얼굴을 가리고 싶었으나 더러워진 손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또래의 다른 사람들이라면 아버지에게 상담했을 지도 모르지. 자조했다. 그 아버지에게 욕정했어. 아무리 애써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세상에 혼자였다.

 

 

 

 

 

 

잘못된 감정인 것을 알기에 로라스는 그것을 꼭꼭 숨겼다. 저조차도 모를 정도로 깊숙한 곳에 욕정, 욕망, 쾌감을 모두 담고 묻었다. 로라스는 여전히 드렉슬러를 아버지, 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드렉슬러는 그 호칭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가끔 자신을 잘했다는 눈으로 흐뭇하게 바라볼 때,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툭툭 쳐줄 때, 로라스는 평소의 잔잔한 미소보다 좀 더 입꼬리를 올리고 눈을 접었다. 아버지는 아버지이길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로라스의 아버지였다. 얼굴도 모르는 낳아준 분들, 그 분들에 대한 존경심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로라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드렉슬러였다. 현재의 아버지. 그렇기에 낳아준 분들에게 고마워했다. 드렉슬러와 만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그가 달가워하진 않을 지 언정 자신의 아버지이기게 감사하다고.

 

 

 

 

 

 

 

그런 로라스에게 드렉슬러는 말해왔다.

“이 웃기지도 않은 관계를 끝내자.”

여전히 친구로, 선후배로, 조언자로. 그러나 더이상 아버지와 아들은 아닐 거라고. 드렉슬러는 그에게 아버지였다. 기도해도 받아들여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신과 같았다. 신에게 부정당한 신도, 아버지에게 거부당한 아들. 로라스는 떨리는 입술로 겨우 말을 꺼내었다.

“저는, 여전히 당신의 아들이고 싶습니다. 아버지. 당신과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는 게 그렇게 큰 욕심입니까?”

“귀찮게 굴지 마라, 알베르토 로라스. 너도 이젠 성인이니까.”

알베르토. 낯선 단어였다. 그것이 낳아준 어머니의 성이란 것이 떠오른 순간에는 이미 드렉슬러는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고 없었다. 굳게 닫힌 문, 그 문을 멀거니 보았다. 나라고-, 나라고 성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야! 성인이 되어서 당신이 관계를 끊을 것을 알았다면 영원히 되지 않았을거야! 그러나-, 하지만-, 시간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잖아…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아우성쳤는데 목구멍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저 꾹 막힌 기도 너머로 겨우 숨을 넘기면, 그제야 차가운 공기와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느껴졌다. 뇌가, 그때와는 다른 의미로 녹아내렸다.

 

 

 

 

 

 

술은, 하하, 정말로 대단했다. 이성을 흐리게 한다하여 피해왔던 그것을 마시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몇 병이 없어졌다. 부드럽게 입안 점막을 감싸고 넘어가는 맥주가, 배에 차고 곧 피를 따라 온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했다. 열기가 뇌까지 잠식하면서 로라스는 피실 피실 웃음이 나왔다. 아아, 아버지, 아버지…

저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습니까?

그토록 거부하고 인정하기 싫었던 존재였습니까?

로라스는 집으로 향했다. 드렉슬러가 새로 마련해 준 곳이 아닌, 그와 살던 곳. 그곳만이 오로지 로라스의 집이었다. 구두를 벗고 연구실에 습관적으로 노크를 하고 벌컥 들어갔다. 연구에 몰두 중이던 드렉슬러는 잠시 후 뒤돌아 보았다.

‘쯧, 쪼그만 놈이. 아직 술 마시려면 한참 멀었다.’

투덜대면서도 꿀물을 타주던 아버지. 그러나 오늘은 단지

“술 취해가지곤 뭐하는 짓거리야.”

짜증내며 다시 등을 보이는 드렉슬러가 있었다. 사실은, 술에 알싸한 머리로 그에게 매달릴까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라는 확신이 없는 관계는 너무나 외로웠다. 자유로운 그, 그것을 사랑했지만 동시에 불안했다. 친구, 선후배, 같은 칭호는 언제든지 그가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버지라는 이름조차 잘라버리는 그에게 숙부와 조카로조차도 바랄 수 없었다.

하, 하하. 로라스는 허탈하게 웃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나오는 것은 없었다. 대신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욕심이, 술의 힘을 빌어 쏟아져 내렸다.

로라스는 드렉슬러의 머리를 책상에 찍어눌렀다. 쿵! 하는 소리와 갑작스럽게 머리에 전해지는 충격에 드렉슬러는 앓는 소리를 내며 정신을 못 차렸다. 로라스는 그런 그를 침실로 데리고 갔다. 어릴 적엔 나란히 누워 자기도 했던 그의 침대. 아련함을 잠시 밀어두고 그를 침대에 뉘어놓고 내려다보았다. 드렉슬러는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로, 라스. 이게 무슨 짓…”

“무슨 짓일 것 같습니까?”

로라스는 자신의 그늘에 가려 그의 선명한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나 차라리 잘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눈동자를 정면에서 보았다면 죄책감에 이리 행동하지도 못 했을테니까. 그의 목을 부여잡고,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취했다고 생각했지만 머리 속이 묘하게 선명해져갔다. 바지락거리는 그의 몸짓을 꾹 누르고, 마침내 그의 가슴이 활짝 열렸을 때 로라스는 숨을 멈추었다. 떨리는 손을 가져가 조심스럽게 가슴을 쓰다듬었다. 잘 짜여진 근육이 손바닥에 착 감겨왔다. 짙은색 유두가 손톱 끝에 걸렸다.

“미친, 너, 뭐하는…!”

“입, 닥쳐주실래요? 아버지.”

실실 웃음이 나왔다. 드렉슬러는 로라스의 눈을 보고 흠칫했다. 그도, 이 상황도 미쳐 돌아가고 있었다. 벗어나기 위해 그를 밀어내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로라스는 더욱더 몸을 바싹 붙히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도대체, 무슨…! 드렉슬러는 온 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저항해야 하는데, 그걸 머리로 아는데도 오로지 공포로 물든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 하고 웃고 따르던 녀석이 갑작스럽게 변모하여 자신을 강간, 하려 한다니. 악몽일 것이다. 그래야 했다. 시트자락을 쥐면서 드렉슬러는 바들바들 떨었다. 손아귀에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아버지, 어디 아프신가요?”

다정한 목소리에 드렉슬러는 눈꺼풀을 조금 들어올렸다. 술에 발갛게 달아오른 볼, 온화한 미소. 또래 여자애들이 설레하던 로라스가 거기 있었다. 꿈이었던가? 흐릿한 뇌로 그런 생각을 하며 팔을 올려 그의 뺨을 매만졌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드렉슬러의 얼굴로 떨어졌다.

“사랑, 해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부디 거부하지 말아주세요.”

그제야 목을 세게 조르는 그의 손, 물어뜯을듯이 키스하는 그의 입술을 느꼈다. 아아, 꿈이 아니구나. 드렉슬러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그런 것밖에 없었다. 시끄러운 사내아이의 울음 소리가 점차 멀어져갔다.

 

 

 

 

 

 

 

 

 

 

 

 

 

“잔인하세요, 아버지. 끝까지 저를 내치시는군요. …그렇다면,”

로라스는 눈을 감았다. 다시 뜬 눈은 결심과 절망으로 질척였다.

“차라리 알베르토 드렉슬러가 되어 주세요.”

 

 

 

 

 

 

 

 

 

 

아스삐님의 형사취수제 썰에 낚인 글. 계속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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