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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2015. 10. 9. 13:08

릭드렉. to 나의 갠봇님들.






Do you love me? 짐짓 진지하게 묻고 싶었다. 사실은 우스웠지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건 자신의 특권이었다. 별을 찾아 방랑한다는 그가 아름다웠으나 결국은 골방 안에서 이루어질 뿐. 그의 머리 속은 아주 드넓었으나 그의 세계는 아주 좁기도 했다. 그의 손을 잡고 별이 잘 보이는 산 정상에서 하늘을 보고 드러눕는 건 아주 낭만적이었다. 고고한 그가 가끔씩 제 목을 끌어안고 웃을 때 만족감이 훅 차올랐다.

이건 나답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대를 조금 소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오.

항상 그대를 찾아가는 건 나. 그대에게 먼저 인사하고 키스하는 것도 나. 내가 떠나면 그대는 어찌할까? 아무렇지 않을 것을 알아. 그러냐. 여기서 끝이군. 고개를 주억거리겠지. 말도 없이 발걸음을 그만두면 조금은 서운해할 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결코 날 찾지 않겠지. 하던대로 책상 앞에 어깨를 웅크려 펜을 굴리고 갑옷을 입고 전장에서 구르고.

그리고, 그러나, 날 그리워 할거야. 내 미소를, 내 손짓을, 내가 그대를 부르는 방법을 그리워할 것을 알아. 집중하다가도 문득 내가 어깨를 문지르듯 온기가 스쳐지나가면 돌아볼 것을 알아. 사랑스럽기도 하지.

강간하듯이 안아버려도 언제나, 욕을 하면서도 결국 받아들이는 그대를 보며 내가 무엇을 생각했을 것 같아? 내 생각 이상으로 그대는 날 좋아하는구나. ...오만한 그대를 어쩌면, 완전히 내 것으로 삼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열에 들떠, 항상 생각했지. 그대의 안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찬 머리로.






"자, 여기까지 어땠소?"
"싸이코네. 강간이나 쳐할 때 알아봤다."
"그래서 말인데 티켓 두 장이 있는데, 같이 가지 않겠소? 그대도 좋아할거요."
"바빠. 네놈이 모시러와."
"물론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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