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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2015. 12. 8. 21:01로라드렉.
너는 내게 아침이었다. 짜증나게도 그랬다. 네가 단정한 소리로 걸어오노라면 별에서 잠시 눈을 떼고 널 보고야 말았다. 네가 조곤조곤, 상냥하지만 다정하진 않은 목소리로 식사는 챙기라며 내미는 샌드위치, 어쩐지 차가운 밤공기와는 조금 서먹한 따뜻함을 한 입 베어물고 눈을 내리깐다.
짜증나는 녀석. 내 삶에 바라보는 것은 별 하나뿐이었어야 했는데 어느새 그 옆에 네 얼굴이 새겨졌다. 어느새 별을 가려 버리는 네가 화나면서도 너를 탓할 수 없는 내가 서러웠다. 다가오는 아침을 외면하고 골방에 처박혀있는데 이 구석까지 찾아오고야마는 아침을, 나는 어찌해야할 지 몰랐다. 분하고 억울해서, 솔직히 좀 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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