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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렌탄도

창궁 및 궁른. 로라드렉 및 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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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2015. 8. 12. 23:01

타라여드렉.








타라는 그녀의 턱을 쓰다듬었다. 진저색 머리카락은 형광등에 건강치 못한 색으로 빛났고, 올려다보는 옅은 푸른 눈은 짜증과 귀찮음에 일그러져 있었다. 그 표정. 너무나 많이 봐온, 이제는 익숙한 표정일텐데 어쩜 이리 괴롭히고 싶은지. 기어올라간 손가락이 그녀의 얇은 입술, 일정한 간격의 주름을 매만지다 입 속으로 들어갔다. 습하고 미지근한 안에서 혀를 농락하고 웅덩이를 꾹 눌러도 신기할 정도로 반응이 없었다. 자길 바라보던 눈이 속눈썹 내리까는 것은 조금 거슬렸지만, 입술 새로 은밀히 들리는 질척이는 소리가 주는 자극이 좀더 컸다.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얕게 들릴 때쯤이야 손가락을 뺐다. 드렉슬러는 크게 한번 숨을 쉬었다.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목소리는 무덤덤하기 이를 데가 없었지만.

"나랑 자고 싶냐."

그 발언은, 그러니까 평소의 그녀를 생각하자면 꽤 뜻밖이기도 했다. 타라는 눈을 깜박이다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며 웃었다. 단박에 꺼져. 라고 말하는 반응에 한 70% 정도 투자했는데 말이야. 그 성격에 저런 꽉찬 직구를 날리는거야 둘째치고라도

"자 줄 생각은 있나보네?"
"아님 꺼지든가."
"뜻밖인걸. 그 나이 되도록 처녀인 것도 생각해봤는데."
"왜, 처녀 길들이는 수고가 하고 싶었냐?"

그리 비웃는 드렉슬러에 타라는 글쎄, 어떨까. 하며 싱긋 웃었다.

"반항적인 괴짜는 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난 재미없어."

책상을 툭, 툭 찍어내리는 소리.

"그래서 어쩔테냐?"
"물론 환영이야. 예쁘게 울어볼래?"
"너 하는 거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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