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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렌탄도

창궁 및 궁른. 로라드렉 및 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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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2016. 4. 4. 15:43

올가. 목화.





동그랗게 핀 꽃. 손 끝에 닿는 감촉은 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머릿 속의 사전을 열고 언젠가 읽었던 표현을 찾는다. 북슬북슬? 아니. 몽글몽글. 좀더... 그래. 몽실몽실. 그런 단어였다. 몽실몽실한 감촉이었다. 소년병에게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기에 그것은 사전 귀퉁이, 아주 자그맣게 써져있었다. 몽실몽실. 올가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작게 움직이려함에도 참을 수 없이 동그랗게 내밀어지는 제 입술의 움직임이 어색했다.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나쁘지 않아.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좀더 이런 간질거림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든든하지만, 그래도 소년티가 나는 동료들에게도 이 기분을 맛보여주고 싶었다. 올가는 그 꽃을 소중히 품에 넣었다. 철의 꽃은 아직도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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