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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렌탄도

창궁 및 궁른. 로라드렉 및 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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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4. 01:14

다무드렉. to 헤레님. 다무드렉샬럿.





헤레님 리퀘에-! "저저저 샬럿까지 껴도 괜찮나여? 아빠랑 딸이 엄마를 두고 은근 티격태격하는 느낌의 담드샬이 보고싶어여 (??)" 라는 내용이었는데... 짧글 쓴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제 능력 밖으로)길어져서 늦었습니다. 퇴고가 뭐죠? 쓰레기 같은 글 죄송합니다ㅇ<-<












어쩐지 안절부절한 기색의 노크에 들어오라고 대답하면,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 샬럿이 뛰어들어왔다. 손에는 팔랑이는 종이를 든 채였다. 드렉슬러가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마를렌 언니와 함께 교습받은 내용이라고 했다.

 

"꼭 아저씨께 읽어주고 싶었어요!"

 

라는 말에 드렉슬러는 오 그래? 기쁘게 웃다가도

 

"다이무스 아저씨한테도 보여줘야 하는데… 아저씨는 어디 계세요?"

 

라는 말에 칫, 유치하게도 혀를 차고 말았다. 수줍음 많이 타는 이 아이가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이무스 녀석까지 챙긴단 말이지. 드렉슬러는 제 연인인 다이무스에게 질투심을 내뿜었다. 그래도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얼른 튀어와. 호출하고 무성의하게 뚝 끊으면 잠시 후에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다이무스가 있었다.

 

"바쁘니 용건만 말해라."

"용건은 우리 딸내미가 있다는데."

 

샬럿과 친해지고 나서, 그리고 샬럿에게 다이무스와 사귀는 것을 들키고 나서 드렉슬러는 종종 샬럿을 딸이라 칭했다. 샬럿은 그 호칭이 쑥쓰러웠던 적도 있다. 가족이 없는 소녀에게 그 호칭은 낯설었기 때문에. 그러나 거리낌없는 드렉슬러에게 샬럿은 곧 적응하고 이젠 종종 엄마-라며 놀리기도 했다. 드렉슬러는 내가 왜 엄마냐며 투덜거렸지만 샬럿도 다이무스도, 그것이 그 투정이 진심이 아닌 것은 알았다. 다이무스는 이번에도 익숙하게 드렉슬러를 무시하고 샬럿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냐, 샬럿."

 

평소와 같은 말투로, 그러나 확연히 다정해지는 어조. 샬럿은 활짝 웃었다.

 

"장래희망… 써왔는데 보여주고 싶었어요. 선생님께서 꼭 읽어주라고 하셔서…"

“오오 기대되는데. 딸의 장래희망이 과연 뭘까~?”

“읽어보아라 샬럿.”

 

정말로 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부모가 된 기분에 다이무스도 드렉슬러도 웃으며 소녀를 재촉했다. 샬럿은 쑥쓰러워하며 종이를 들고 읽어내렸다.

 

“‘저의 장래희망은 드렉슬러 아저씨와 다이무스 아저씨 손을 잡고 행복하게 한 집에 사는 것입니다. 아저씨들은 늘 바쁩니다. 마를렌 언니와 노는 시간도 물론 재미있지만 아저씨들이 머릴 쓰다듬어 주는 것은 기분이 좋습니다. 드렉슬러 아저씨는 바쁘고 귀찮으셔서 요리를 잘 하지 않지만, 아저씨의 샌드위치는 아주 맛있습니다. 다이무스 아저씨는 무뚝뚝해 보여도 드렉슬러 아저씨나 절 잘 챙겨주세요. 어른이 되고 세상이 평화로워지면 행복하게 한 집에 살고 싶습니다.’”

 

부끄러워하던 것과 달리 또박또박 잘 읽어내리던 샬럿이 이윽고 말을 마치자, 드렉슬러는 짝짝 박수를 쳐주었다.

 

“정말 잘 썼네. 아저씨가 좀 감격한 것 같은 걸.”

 

샬럿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드렉슬러와 달리 다이무스는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샬럿을 불렀다.

 

“샬럿.”

“네에, 다이무스 아저씨.”

“거기에는 중대한 오점이 두 가지 있다.”

“중대한?”

“중요하단 뜻이야. 그건 그렇고 너 뭘 말하려고…….”

 

다이무스는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첫째, 일단 그것은 장래희망이 아니다. 장래희망이란 본인이 되고 싶은 인간상, 가치관, 직업관에 기초한 희망 사항을 말하는 것이다. 희망차고 아름다운 미래상이긴 하나 장래희망이라 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군. 그리고 둘째. 어른이 되면 넌 독립을 해야 하므로 같이 살 수 없다. 고로 드렉슬러의 샌드위치는 내 것이다.”

 

다이무스가 무슨 소릴 하나 진지하게 듣던 드렉슬러는 이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저게 비록 연하지만 누구보다 침착하고 무뚝뚝하며 능력 있는 회사의 에이스인, 제 연인 입에서 나온 소리가 맞나요?

 

“너 지금 엄청 유치한 발언 한 거 아냐?”

“진심이다만.”

“아니… 하, 너 애를 상대로…”

“아저씨의 샌드위치를 혼자 먹으려고 하다니 너무해요!”

“…샬럿?”

“너무하지 않다. 그는 내 연인이니.”

“제 엄마라고도 해주셨는걸요… 그쵸 아저씨?”

“아니… 뭐 그야 그렇지만.”

“그리고 나에게는 아빠라고 했지. 아빠 말 듣는 게 어떤가.”

“그치만… 드렉슬러 아저씨의 샌드위치… 어른 되면 따로 살아야 하는거예요?”

 

멍하니 둘의 말싸움을 바라보던 드렉슬러는 엉? 바보 같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 확실히 그렇긴 하지. 성인이 된 애를 언제까지 같이 살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립심과 생활력도 키워줘야 하고…… 응? 드렉슬러는 갑자기 훅 더워지는 제 팔을 내려다보았다. 샬럿의 쪼매난 손이 제 왼팔을, 다이무스의 크고 흉터 가득한 손이 제 오른팔을 붙들고 있었다.

 

“아저씨를 독차지하지 말아주세요.”

“불가능하다.”

“……아니. 그러니까.”

 

드렉슬러는 두 팔을 조심스레 털려다 떨어지지 않자 한숨 푹, 그대로 말을 이었다. 양쪽 뺨이 따가웠다.

 

“샬럿, 물론 성인이 되면 너는 독립하겠지만… 언제든지 놀러와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어. 그렇지?”

“정말요? 언제든지?”

“그럼, 물론이지. 그리고 다이무스.”

“음.”

“넌 나랑 평생 살텐데 뭐가 문제냐? 이런데서 연하라는 거 티낼 필요 없거든.”

“그럼 청혼해도 되나?”

“……하?”

 

오늘따라 얼빠진 소리를 많이 낸다고 드렉슬러는 생각했다. 다이무스는 드렉슬러가 그러건 말건 품에서 작은 케이스를 하나 꺼냈다. 와인색 부드러운 벨벳은 누가 봐도 비싸 보였고, 안에 든 건 명백했다.

 

“결혼해 주겠나?”

 

드렉슬러는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 딸 뻘의 소녀와 유치하게 싸워대던 제 어린 연인이 반지를 내밀며 청혼하고 있었고-정식으로 결혼하는 게 불가능한 건 제쳐두고라도-, 자신의 샌드위치를 탐내던 소녀는 그 장면을 초롱초롱하게 보고 있었다. 차마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이었으나 그 와중에도 사랑하는 이가 제게 청혼했다는 게 기쁜 감정 하나는 분명해서.

 

“좋아.”

“행복하게 해주겠다.”

“안 그러면 죽인다.”

“그럴 일은 없게 만들지. 맹세한다. 샬럿, 발언의 증인이 되어주겠나?”

“물론이에요! 와아… 진짜 엄마 아빠가 되는건가요?”

“음.”

“그렇게 되냐…. 뭐 상관은 없지만.”

 

드렉슬러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다음날 둘의 결혼 소식이 사내에 좌악 돌았고, 샬럿은 해맑게 웃으며 둘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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