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토막 2014. 10. 18. 00:19윌라드렉. to 마알님.
야, 여긴 좀 어때.
읏, 좀 더 왼쪽으로.
여기?
흐으… 네, 시원하군요.
쯧쯧.
드렉슬러는 혀를 찼다. 자기 관리 철저하게 하는 놈인 줄 알았더니 등이 말도 안 되게 뭉치어 있었다.
그러게 뒷짐 좀 그만지랬잖아. 안 그래도 늙었는데 허리에 무리가 가면 어떡하냐.
말로는 그리 구박해도 드렉슬러는 얌전히 윌라드를 안마해주었다. 처음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마냥 어색해 하더니, 곧잘 능숙해져서 시원하게 뭉친 곳을 풀어주었다.
천재라는 것이 이럴 때도 제법 쓸모 있군요.
너 쓸모 있으라고 있는 머리는 아니거든.
뭐 어떻습니까. 이왕 있는거 제게 좀 유용하게 써주시지요.
흐-응. 그래?
드렉슬러는 샐쭉 웃고는 별안간 윌라드의 엉덩이를 덥썩 잡았다.
…무슨 짓입니까?
아니 뭐, 엉덩이도 좀 마사지 해주려고?
호오. 엉덩이는 오히려 경이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만? 많이 쓰시지 않습니까.
무슨 뜻이냐.
뭐긴요, 이런 뜻이지요.
윌라드의 입술이 호선을 그리는 동시에 손이 드렉슬러의 엉덩이를 뭉근하게 주물거렸다. 먼저 언급했다시피 많이, 그리고 여러 용도로 쓰이는 엉덩이는 익숙한 손 안에서 탱탱하게 주물거려졌다. 천재든 뭐든 어쨌든 엉덩이를 만지는 데에는 압도적으로 윌라드가 연륜이 있었으므로, 드렉슬러는 곧 윌라드의 엉덩이를 주무르던 것을 포기하고 그의 손길에 만족스럽게 그르렁거렸다. 점점 적색등이 켜지고 드렉슬러의 입 안에서 타액이 분비되는 찰나, 윌라드가 손길을 딱 멈추었다.
…아?
그럼 이만. 회의가 있어서 말입니다.
…이 씨발 새끼가?
드렉슬러가 흥분해 내던지는 창을 윌라드는 뇌보법으로 유유히 피했다.
안마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부탁드리지요.
꺼져 개새야!
두번째 창은 닫힌 문에 콱 꽂혀 데롱거렸다.
'토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샬럿드렉. (0) | 2015.03.22 |
---|---|
로라여드렉. 목걸이. (0) | 2015.03.21 |
다무드렉. Lullaby. (0) | 2015.03.12 |
윌라드렉. (0) | 2014.10.12 |
로라드렉. 간밤에 썼던 문장들. (0) | 2014.07.23 |